대한민국 여자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매주 월·화요일 밤이면 사랑에 빠져든다. 4명의 미소년과 짜릿한 데이트를 즐기는 것. 바로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보면서다.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와 등장인물이다보니 이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

구준표, 윤지후, 소이정, 송우빈 등 극중 인물들이 타고 나오는 스포츠카는 모두 영국 로터스의 모델로, 초경량 퓨어 스포츠카를 표방한다. '코너링의 황제'라는 별명이 붙은 로터스의 스포츠카들은 마니아층에서만 유명했으나 요즘은 드라마 출연으로 대중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차는 주인공 구준표가 타고 나오는 검은색 엑시지 GT3다. 이 차는 '2006 FIA 유러피언 챔피언십' GT3부문에서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한 전력이 있다. 페라리, 애스턴마틴 DBRS9,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GT3, 포르쉐 997 GT3, 닷지 바이퍼 쿠페, 마세라티 스포트라이트, 시보레 콜벳 Z06 GT3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물리치고 오른 자리다. 로터스는 이를 기념해 한정판 스페셜에디션 버전을 제작한 것. 세계적으로 70대 한정으로 만들었다. 재미있는 건 구준표가 타는 차가 71번째 차라는 사실이다.

70대밖에 만들지 않았는데 71번째가 존재하는 건 한국시장 로터스 출시를 기념해 영국 본사에서 특별히 1대 더 제작해서다. 이에 따라 71대라는 숫자가 존재하게 됐다. 특히 마지막 모델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엑시지 GT3는 1억3,000만원이라는 가격에 프리미엄까지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차가 얼마 전 극중 레이싱 장면 촬영에서 크게 부서지는 사고를 겪었다. 다행히 구준표 대신 탔던 스턴트맨과 카메라맨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예상수리비만 7,000만원 정도로 큰 사고였다. 현재 사고차는 서울 청담동 공장에서 수리중이다.

한편, 꽃보다 남자에는 로터스의 차가 다수 등장해 '재벌 꽃미남들의 차'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